서울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부산으로 홀로 이사를 오게 됐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살다가 제대로 된 자취생활을 하게된 것도 처음이다. 게다가 서울도 아니고 여행이나 가끔 가 본 부산이라니..
이사 일정이 갑자기 정해져서 급하게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집을 구하고 살아야 하는데 당황스러웠다.
일단 주변인들의 조언은 미리 집을 구하고 내려가는것 이었지만, 그래도 최소 1년은 살아야 하는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결정을 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집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믿을 수 있는지는 조금 의심스러웠다. 실제로 주변 자취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지 않고 구했던 집들은 90%이상은 실망하거나 실패하거나 하는 확률의 결과가 나타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나라에는 부동산, 중개소가 굉장히 많아서 선택의 폭은 넓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갈 수는 없었다. 미리 직방, 네이버 부동산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검색을 해 보고 가는것이 좋다.
내가 부산에서 월세 원룸을 구할때 나름 순서를 지켰는데 첫번째는 위치, 동네 선정. 이다.
일단은 직장과 가까워야 하며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곳. 지금 생각해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맨처음에는 직장과 원룸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이 왕복 20분, 게다가 걸어서 였다. 교통비와 식비를 동시에 줄이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퇴근후에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도 충분했고 출퇴근 지옥을 피할 수 있었으며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직장인에게는 굉장히 큰 장점이다.
월세가격도 어느 정도 생각해서 2개의 동네를 선정했다.
동네를 선정한 다음에는 두번째, 월세로 나온 매물들을 확인했다. 앞서 말했듯이 직방, 네이버 부동산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선정한 동네에 있는 매물들을 확인했다.
10-20개 정도 보다보면 그 동네의 월세가격, 보증금 가격의 평균이 대충 보인다. 아 여기는 이정도면 되겠구나 나의 예산에 맞춰 예산에 맞는 매물들로 선택의 폭을 좁혀 나간다.
온라인에서 볼 때는 어느정도 가격 협의나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가격협상은 어려웠고.. 일단 예산을 정확히 정하고 중개인 분과 이야기를 할때는 확실히 말하는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다.
괜히 예산에도 맞지 않는 매물을 보면 서로의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았다.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좀 여러개의 매물을 확인하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1-2일 안에 계약을 해야하는 급박한 시간이었기에 여유가 없었다.
여담이지만 중개인이 소개해 준 흔히 말하는 '조금만 더 투자하면 더 좋은 집에 살 수 있다' 며 보여준 매물들은.. 나는 하나도 맘에 들지 않았다ㅎㅎ 내가 나의 원룸을 선택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원하는 가격대, 예산에 맞는 가격대의 매물들은 미리 체크해 두었다가 보여달라고 하는게 빠른것 같다.
내가 만났던 중개인은 내가 "이 매물도 있지 않아요? 이것 좀 보여주세요" 라고 요구한 것들만 보여주었고, 괜찮은 가격대의 매물을 보여주거나 추천해 달라고 했을때는 오히려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터무니 없는 매물들만 보여줬다.
굉장히 성의가 없었는데 나중에 중개 수수료만 가득가득 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중개수수료, 복비 는 달라는 대로 주는것이 아니다.
매매일 경우에는 매수인, 매도인 모두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내야하며 전월세일 경우에는 임대인, 임차인 모두 내야 하는데 거래내용과 가격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꼭 계산해 보고 내야한다.
임대의 경우 5천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0.5% 이며 20만원 한도에서 납부하면 된다.
5천만원 - 1억원 : 0.4% (30만원 한도)
1억원 - 3억원 : 0.3%
3억원-6억원 : 0.4%
6억원 이상 : 상한선 0.8% 내에서 중개사와 협의.
이것은 주택의 경우에 해당되며 주택 이외의 오피스텔, 토지, 상가 등은 또 협의보수율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계약하는 내용에 따라 확인을 해봐야 한다.
어려우니까 중개수수료 검색해서 부동산 중개보수 계산기를 이용해 보면 좋다. 똑똑해서 알아서 잘 계산해 준다. 계산에 맞는 최저 중개수수료만 내도 충분하다. 물론 굉장히 친절하게 도움을 주신 분이면 마음에 따라 더 드려도 되지만..
난 오히려 대충대충 성의없이 매물만 몇개 보여주고 심지어 계약은 다른 부동산 사장님이랑 진행했는데... 먼저 그쪽에서 20만원인가 요구 했었다. 아무것도 몰랐다면 그냥 보내줄 뻔...
세번째, 온라인으로 확인한 매물은 건물이름과 보증금/월세 가격을 숙지한다. 나는 5개 정도의 리스트를 정해 두고 중개인과 약속을 잡았다.
결국은 이 5개 리스트 중에서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미리 내 기준에 맞는 매물들을 골라놨기 때문인 것 같았다. 월세 원룸의 필수적인 조건에는 창문, 햇빛 이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빌라 원룸들은.. 우울함이 가득할 것 같았기에 평수가 좀 작더라도 나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원룸을 선택했다.
평수가 작아도 햇빛이 잘 들어오는 원룸이 훨씬 더 넓어 보이고 마음에 들었다. 지금도 살면서 가장 잘 선택한 기준인 것 같다. 햇빛이 잘 들어오니 빨래도 잘 마르고 해가 지기 전까지 오전과 낮에는 불을 켜지 않아도 환하다. 전기세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 까지가 우선적으로 진행해야할 순서들이다.
나는 다행히 계약사기는 없었는데 후기들 보니까 계약사기도 굉장히 많다고 하니..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것 같다. 다음에는 계약 전 구체적으로 원룸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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